텃밭 일을 마치고 돌아온 뒤 갑자기 고열과 두통이 시작된다면 단순 피로감으로 넘기기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며칠간 계속되며 근육통, 눈 충혈, 구토까지 동반된다면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특히 쥐, 개, 소 등 포유류의 소변을 통해 전염되며,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이나 반려동물과의 접촉이 잦은 분들에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1. 렙토스피라증이란?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균(Leptospira interrogans)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 감염병으로, 쥐나 가축, 개의 소변이 오염된 물이나 흙이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며 감염이 시작됩니다.
한국에서는 여름~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농사일, 텃밭 가꾸기, 캠핑, 등산 등에서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2. 주요 증상과 진행 단계
- 초기 증상: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종아리 근육통, 결막 충혈, 복통, 구토
- 중증 이행 시: 황달, 신부전, 간기능 저하, 폐출혈, 의식 저하
- 특징: 열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이단성 발열 양상
3. 진단 및 치료
진단:
- 혈청학적 검사 (MAT, ELISA)
- PCR 검사
- 간·신장 기능 검사
치료:
- 항생제: 독시사이클린,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 초기 5일 이내 치료 시 예후 좋음
4. 예방법 및 주의사항
- 텃밭, 야외 활동 시 장화·장갑 착용
- 반려동물 외출 후 발 소독, 위생 관리
- 피부 상처 있을 경우 물 접촉 피하기
- 가축은 백신 접종, 야생 동물 접근 금지
5. 국내 렙토스피라증 발생 통계
국내에서는 매년 평균 수십 명에서 100명 내외의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6월에서 10월 사이 집중 발생하는 특징이 있으며, 농촌 지역이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에서 감염 사례가 많습니다.
2023년 기준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감염자 중 약 70% 이상이 텃밭 작업 또는 야외 활동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드물게 해외여행 후 감염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리
렙토스피라증은 비교적 드물지만 조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한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반려동물이나 야외 환경과의 접촉이 많아지는 계절에는 사소한 증상이라도 렙토스피라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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