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을 때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권하는 ‘헬리코박터균 검사’. 이름은 익숙해도 정확히 어떤 균인지, 왜 치료해야 하는지 궁금했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속에서 조용히 문제를 키우는 세균입니다. 특히 위염과의 연관성, 위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의 정체부터 감염 경로, 위염과의 관계, 그리고 치료와 예방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헬리코박터균이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산이 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드문 세균입니다. 나선형의 구조로 위 점막에 달라붙고, 요소분해효소(우레아제)를 분비해 위산을 중화시키며 서식합니다. 이 과정에서 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다양한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균은 주로 구강을 통해 전염됩니다. 감염자의 타액, 구토물,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위생 상태가 열악할수록 감염 위험도 커집니다. 한국은 성인 기준 약 54%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감염률도 증가합니다.
2. 헬리코박터균과 위염의 관계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염증 반응을 유발해 만성 위염으로 발전시킵니다. 특히 장기간 방치되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은 전암성 병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인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위암과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상태입니다.
위염의 종류
- 급성 위염: 음주, 약물, 감염 등으로 일시적 염증 발생
-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균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
이 균은 위염 외에도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드물게는 MALT 림프종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궤양의 70~90%가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감염 여부 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치료가 필요한 이유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단순 위염에서 끝나지 않고 위암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외 연구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했을 때 위암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
- 위 점막의 염증 완화
- 위·십이지장 궤양 재발률 감소
- 위암 발생 위험 감소
- 전반적인 위장 증상 개선
최근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대장암, 동맥경화와 같은 전신 질환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치료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4. 헬리코박터균 진단 방법
침습적 검사
- 위내시경 조직검사: 감염 여부 및 염증 상태 확인
- 신속 요소분해효소검사(RUT): 우레아제 존재 확인
비침습적 검사
- 요소호기검사(UBT): 숨 검사, 정확하고 간편
- 대변 항원 검사(SAT): 치료 후 제균 확인에 효과적
- 혈청 항체 검사: 과거 감염 여부 확인
5. 치료 방법과 최신 가이드라인
2024년 미국소화기학회(ACG)에서는 항생제 내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치료를 권장합니다.
- 비스무스 사중요법(BQT): 내성률이 높거나 1차 실패 시
- 리파부틴 삼중요법: 대체 치료 옵션
- 보노프라잔 기반 치료: 산분비 억제로 치료율 향상
치료는 보통 10~14일간 진행되며, 요소호기검사 또는 대변 항원 검사로 재검사해 제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6. 예방과 관리
생활 속 예방 수칙
- 식사 전후 손 씻기 철저히 하기
- 가족 간 식기 공동 사용 자제
- 끓인 물 섭취 및 위생적인 조리 환경 유지
- 자극적이고 짠 음식 줄이기
또한 40세 이상은 위내시경과 함께 헬리코박터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헬리코박터균은 무증상으로도 위장 내에서 조용히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세균입니다. 위염을 자주 앓거나 속이 자주 더부룩하다면, 단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진단, 적절한 치료, 그리고 생활 습관 개선이 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위장의 신호, 이제는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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