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갱년기가 있다?

 

 

중년 남성을 위한 갱년기 증상과 대처법

남자의 갱년기, 낯설지만 흔한 이야기

“요즘 왜 이렇게 기운이 없고 의욕이 떨어질까?”

평소와 다르게 쉽게 피로해지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남성 갱년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갱년기는 여성만 겪는 게 아닙니다. 남성도 중년 이후 호르몬 변화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경험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진료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40~60대 남성 중 상당수가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란 무엇인가요?

남성 갱년기는 의학적으로 남성 갱년기 증후군(Andropause) 또는 LOH 증후군(Late-Onset Hypogonadism)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점차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점진적인 호르몬 저하를 겪기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면 부족, 환경 호르몬 노출 등이 남성호르몬 저하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

남성 갱년기 증상은 신체적·정신적·성기능적인 변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 신체 변화: 만성 피로, 근육량 감소, 복부 비만, 식은땀
• 정신적 변화: 집중력 저하, 의욕 상실, 자신감 하락, 우울감
• 성기능 변화: 성욕 저하, 발기력 감소, 성생활에 대한 흥미 감소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오해하고 방치하기 쉽습니다.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남성 갱년기 진단의 첫걸음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측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오전(8~11시) 혈액을 채취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0ng/mL 미만일 경우 갱년기가 의심됩니다.

또한 AMS 설문지(남성 갱년기 자가진단)를 통해 정신적·신체적 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의사의 문진과 혈액검사를 종합해 갱년기 여부를 판단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 식단 조절과 영양 섭취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D, 오메가-3는 테스토스테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굴, 달걀, 견과류, 등푸른 생선, 해조류 등은 남성호르몬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입니다.

● 꾸준한 운동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체지방 감소와 테스토스테론 상승에 효과적입니다. 일주일 3~4회, 하루 30분 정도 실천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은 남성호르몬 분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명상이나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푸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스트레스는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TRT), 해도 괜찮을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고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 TRT(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TRT는 주사, 패치, 젤 등으로 진행되며 반드시 전문의 진단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부작용 가능성도 있으므로 자가 진단이나 임의 복용은 피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이 우선입니다. 최근엔 TRT 외에도 한방 치료, 심리상담, 인지행동요법 등 다양한 접근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흔한 오해, 정확히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 “남자는 갱년기 없어” → 남성도 호르몬 감소로 갱년기를 겪습니다.
• “성기능 문제만 생기는 거 아냐?” → 우울감, 피로감, 무기력함이 더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치료는 위험하다” → 전문의 진단 아래 시행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남성 갱년기는 인생의 균형을 다시 잡는 기회입니다

남성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제대로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유지하고 오히려 건강을 되찾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몸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음식·운동·수면·정신적 관리·정기검진을 통해 갱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법을 실천해보세요.

건강한 중년을 위한 작은 시작이, 긴 인생의 밸런스를 지켜줄 열쇠가 됩니다.